"보부아르 전문 연구자 이정순의 원전 완역본"
페미니즘 고전들이 연이어 개정되어 나오니 반가운 일이다. 현대 페미니즘 사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보부아르의 역작 <제2의 성>이 재정비를 거쳐 돌아왔다. 이번 책은 국내에선 처음 선보이는 프랑스 원전 완역본이다. 말이 많았던 오역과 왜곡을 바로잡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더 이상 맞지 않는 표현들을 손보았다. 매끄럽고 정확한 번역으로 읽기가 즐겁다.
<제2의 성>에 대해서라면 긴 설명이 필요할까. <제2의 성> 이후의 페미니즘 도서들은 모두 이 책에 빚을 지고 있다. 시간이 흘렀어도 문장은 날카롭게 빛나고, 해결되지 않은 쟁점들에 대한 보부아르의 분석은 여전히 유효하다. 보부아르 연구자인 번역가 이정순의 해제는 확실한 이해를 돕는다. 이미 구판을 읽었던 독자들도 이번 개정판으로 반드시 다시 읽어보길 권한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2021.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