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에게도 기댈 곳이 필요하다"
9회말 무사 만루의 위기. 흔들리는 투수를 진정시키려 감독이 마운드에 오른다. 감독의 말 한 마디에 용기를 얻은 투수는 힘찬 공으로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는다. 다른 장면도 있다.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던 타자. 그는 자진해서 2군에 내려가 코치의 도움을 받아 흐트러진 타격폼을 정비한다. 그리고 1군에 복귀하자마자 맹타를 휘두른다. 갑자기 야구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서다. 감독이라고 어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 감독의 마음은 누가 달래줄 것인가? 코치의 슬럼프는 누가 코칭해 줄 것인가? 그들의 고민은 누가 들어줄 것인가? 그리고 아마도, 조직의 리더나 회사의 CEO도 같은 처지일 것이 분명하다.
이제 감독의 감독, 코치의 코치를 소개할 시간이다. 그것도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거대 기업들의 CEO들을 코칭했던 대단한 인물을 말이다. 빌 캠벨, 그의 이름은 생소하다. 미국 내에서도 베일에 싸여 있던 인물이란다. 컬럼비아대의 풋볼 코치였던 그는 나이 마흔에 실리콘밸리에 입성, 이후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자문역을 맡으며 또 다른 코치 인생을 살았다. "나는 내가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내 직원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어요." 구글 회장을 지낸 에릭 슈미트가 그의 인생, 리더십, 코칭 노하우를 이 책에 모두 되살려 냈다. 세상을 떠나 더 이상 접할 수 없는 그의 코칭을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 경영 MD 홍성원 (2020.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