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으로 읽는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열풍 속에서 덩달아 구매했지만 앞부분만 읽다가 덮어둔 채로 속절없이 가는 세월만 탓하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 알고 있다. 호킹 지수가 괜히 생겼겠는가. 책장 속에서 소복이 먼지 쌓여가는 이 벽돌 책을 보며 죄책감 가지던 분들이 반가워할 소식이다.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는 <사피엔스>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지만 약간의 각색과 연출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그래픽 노블이다. 인류 문명의 역사에 끼얹어진 재기 넘치는 그림들은 직관적인 이해를 돕는다. "나는 누구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중요한 질문에 대한 통찰을 흘려보내지 않고 다시 살필 기회가 온 것이 반갑다. <사피엔스>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도, 중도 포기했던 독자에게도, 다 읽었지만 가물가물하여 다시 읽어보고픈 독자에게도 좋을 책이다.
- 인문 MD 김경영 (2020.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