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의 문장가들이 어린 시절에 쓴 한시"
천부적인 재능으로 시를 지어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어린 가객들이 있다. 빠르게는 3세 늦게는 13세, 당돌하면서도 천진하게 세상에 말을 걸었다. 추사 김정희는 12세 이황중의 시를 가리켜 “이 사람의 시는 우리나라 천년의 빼어난 노래”라고 평가했다. 어린 시인들의 빼어난 절창에 감탄한 유명한 문장가들이 이들 시의 운을 빌려 시를 짓는 일도 있었다. 김시습, 율곡 이이, 다산 정약용 등 이름 높은 학자와 정치가들 어린 시절에 쓴 한시에서는 훗날 이름난 문장가로 성장할 재목임을 알리는 무한한 잠재력을 엿볼 수 있다.
소박하면서도 어른스러운 통찰, 맑고 기품 있는 언어로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남의 불행을 가슴 아파하는 따뜻한 마음’을, ‘여자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 전통을 깨고 학교에 입학한 감격’을 노래한다. 빼어난 비유로 풍경을 묘사하며 탐미적인 경향을 보여주는 시, 나라를 위하는 마음과 어린 아이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조숙한 사회의식이 드러난 시도 있다. 유려한 한시 번역으로 이름 높은 고전문학자 안대회 교수가, 100여 년 전부터 900년 전에 씌어진 동몽시(童蒙詩) 가운데 140인의 작품 200여 편을 옮기고 해설했다.
- 어린이 MD 이승혜 (2016.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