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모월모일, 그 애틋한 기록"
인생에서 특별하고 빛나는 날은 과연 며칠이나 될까. 살다 보면 인생은 그저 그런 날들의 연속이며, 찬란한 순간은 아주 잠시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박연준 시인은 가능한 한 찬란한 날만 골라 서 있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노라고, 결국 작은 신비는 평범한 날들에 있었노라고 말한다. 작은 모과 한 알에서부터 시작된 평범한 모월모일, 그 시간에 깃든 애틋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김밥, 카페, 머플러, 발레, 여름비, 가을밤, 오래된 어떤 것... 작고 평범한 것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생기 있는 언어로 써내려간 산문들이 한 장 한 장을 채워나간다. 조금 서늘하고, 조금 쓸쓸하고, 또 조금 웃기는 모월 모일의 이야기들은 마음을 두드리며 가만한 위로를 건넨다.
오랫동안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던 그의 첫 산문집 <소란>이 새로운 표지로 재출간되었다. <모월모일>과 함께 읽는다면 보다 충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20.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