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하루를 위로하는 맛있는 한 끼, 시원한 한 잔!"
밤부터 아침까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돌보고 낮에 퇴근하는 쇼코에게 시원한 술 한 잔을 곁들인 점심은 하루 중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공들여 식당과 메뉴를 고르는 마음, 날생선과 밥과 술이 "입속에서 삼위일체"가 될 때의 쾌감, 채워진 새 잔을 보면서 "마음이 춤추는" 순간. 모든 걱정은 잠시 뒤로 하고 눈앞의 달콤함에 몸과 마음을 실어 보내게 되는 순간들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누군가의 반려동물, 아픈 아이, 노모를 밤새 돌봐주면서 정작 자신의 아픔을 대면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하루하루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은 기쁨을 쌓아가며 쇼코는 무너지지 않는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커피를 마시고, 최고네."라고 말하며 미소짓는 순간의 온전한 행복. 맛있는 한 끼라는 원초적인 기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떠올려본다. 고단한 하루의 끝에서, 힘을 내어 다시 뚜벅뚜벅 내일을 살아갈 기운을 얻을 수 있는 책.
- 소설 MD 권벼리 (2021.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