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공녀 강주룡> 박서련 짧은 소설"
노동하고 싸운 여성의 이야기인 <체공녀 강주룡>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박서련의 짧은 소설. '강주룡'의 의지와 '셜리'의 사랑스러움 사이에 박서련의 소설이 있다. 네가 누군지 잘 모르는 채로도 너를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하는 <더 셜리 클럽>의 경쾌함과 우리를 둘러싼 폭력의 세계를 고발하는 <마르타의 일>의 묵직함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형식, 짧은 소설과 박서련이 만난다.
최산호의 환상적인 그림이 수해에 휩싸인 만화 카페를,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지수 씨가 앉아 있는 책상을, '장국영'을 만날 법도 한 좁은 계단으로 소설 읽는 사람을 초대한다. 때론 난감한 상황에 놓이기도 하지만 서로를 향한 내밀어진 손을 거두지 않는 사람들이, 무심한 척 툭 던지는 위로 같은 소설. '귀엽고 재미있게 읽히기를' 바라면서, (당신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사심을 담아 전한다.
- 소설 MD 김효선 (2021.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