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 황현산이 들려주는 유려한 시 이야기"
2013년에 출간된 평론가 황현산의 첫 산문집 <밤은 선생이다>는 수많은 독자들의 가슴에 많은 명문장들을 남기며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왔다. 2년여의 기다림 끝에 다시 만나는 그의 산문집 <우물에서 하늘 보기>는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한 매체에 '황현산의 우물에서 하늘 보기'라는 제목으로 실렸던 시화詩話들을 엮은 것이다.
저자는 이육사, 한용운, 서정주, 백석, 김수영, 보들레르, 최승자 등의 시편을 들려주며 '시적인 것'이 무엇인지, 마음이 어떻게 시적 상태에 이를 수 있는지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탁월한 작품론, 예술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창을 통해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사안들을 진단한다. 시 외에도, 영화 '베티블루', '동사서독', 구전민요, 이중섭의 그림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을 불러모아 시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마음과 시선을 사로잡는 명문장들로 가득한 이 책을 통해 황현산만의 문장이 발산하는 힘, 그리고 그 감동을 다시 경험하게 된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15.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