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욤 뮈소, '작가와 소설에 바치는 오마주'"
로맹 오조르스키는 지금까지 쓴 19권의 소설을 모두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려놓으며 '프랑스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타이틀을 얻었다. 유명세는 로맹에게 성취의 표식이자 강력한 족쇄다. 모두가 그의 상업적 성공을 인정하지만 뻔한 작가라는 편견을 덧씌우기 때문이다. 신작을 발표해도 더는 문학계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그저 '연례행사' 정도의 취급을 받으며, 출간 기념 인터뷰에서도 같은 질문들만 반복될 뿐이다.
진부한 작가라는 이미지를 깨기 위해 로맹은 변신을 감행하기로 한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겠다는 결심이다. 로맹은 이름을 바꾸고 지금껏 한 번도 다루어본 적 없는 소재의 참신한 소설을 쓰고자 한다. 그러나 로맹의 비밀스러운 구상이 현실이 되어 새로운 작가가 탄생했을 때, 그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건들까지 함께 터져나오고 만다. 그동안 다양한 장르 변신을 시도해온 기욤 뮈소가 이번에는 그 자신을 가장 연상케하는 등장인물과 함께 돌아왔다. 소설 속 소설과 여러 작가들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소설. 기욤 뮈소가 자신의 삶을 담아 "위대한 작가와 소설에 바치는 오마주"를 만난다.
- 소설 MD 권벼리 (2020.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