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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Book] 흑설공주 이야기 : 세상의 모든 딸들을 위한 동화 | 흑설공주
  • 바바라 G. 워커 (지은이),박혜란 (옮긴이)뜨인돌2013-04-10 원제 : Feminist Fairy T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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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설공주 이야기 : 세상의 모든 딸들을 위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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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문학 주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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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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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일 형식 : ePub(31.92 MB)
  • TTS 여부 : 지원
  • 종이책 페이지수 : 224쪽, 약 11만자, 약 2.8만 단어
  •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E-ink(크레마 터치,크레마 샤인, 페이지원, SNE-60)
  • ISBN : 978898618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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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리뷰
알라딘 리뷰
예쁘고 맘씨 착한 여자, 그거면 충분하다. 새 엄마와 의붓 형제의 모진 구박도,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도, 못된 마녀의 저주도, 앞의 조건이면 만사형통이었다. 대체로 '잘생긴 왕자와 결혼해 잘 먹고 잘 살았다더라'로 끝나는 이런 동화 속 여주인공에게 영감(?)을 받아 어린 시절 나는 공주풍-색색의 리본과 너풀대는 레이스로 가득한-의 그림을 열심히 그려댔고 내 24색 크레파스로는 통상 '황금색'으로 표현되는 여주인공의 머리색을 그릴 수 없어 노란색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곤 했다.

내 상상력의 보고였던 그 동화들이 어떤 함의를 가졌는지 어린 나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러나 이 같은 동화가 나에게 '외모가 재산'이라는 메시지를 고장난 라디오 마냥 틀고 또 틀어대는 통에 그 속에 들어있는 가치관은 마력과도 같이 이후 내 의식을 고스란히 삼켜버렸다. 별다른 의지도, 능력도 없는 여주인공들의 아름다운 외모는 선(善)이고 추한 겉모습을 가진 여성들은 심보 사나운-악(惡)한- 마녀라는 단순 구분은 머리 속에 깊이 박혀 쉬이 고쳐지질 않았다.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정치적·사회적 편견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같은 가부장적 동화는 달착지근한 설탕덩어리였을 뿐 나의 정신건강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다.

이런 동화 읽기를 권장하는 것이 일종의 책임 방기라고 생각한 듯, 바바라 G. 워커의 <흑설공주 이야기>는 기존 동화 속 여주인공에 대한 정형적 틀을 가차없이 깨버리며 '뒤집어 읽기'를 시도한다. '알라딘과 신기한 요술 램프' '미녀와 야수' '백설공주' '개구리 왕자' '인어공주' 등의 동화들은 작가의 손을 거쳐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 이야기로 환골탈태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알라딘과 신기한 요술 램프'에서 알라딘을 여자로 등장시킨 작가는 알라딘을 낙천적이며 주체적인 인물로 그린다. 그리고 그녀는 지니에게 개인적인 소원을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도, 계층도, 계급도 없는 평화롭고 평등한 사회를 소원해 결국 알라딘과 그 주변 모두를 행복하게 살게 했다. 또 '미녀와 야수'를 새롭게 읽은 '못난이와 야수'에서는 '곱사등에다 다리가 구부러지고 엄지발가락은 툭 튀어나왔으며, 몸은 뚱뚱한데다 곰보에 머리결도 뻣뻣한' 막내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못생겼지만 너그럽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여주인공과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멋지고 잘생긴 왕자로 변하지 않는 야수는 그래도 이 책에서 행복하게 잘 살아간다.

그러나 바바라 G. 워커는 주인공의 성(性) 전환이나 전래 동화의 플롯을 단순하게 뒤트는 선에만 그치지 않는다. 작가는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던 전래 동화의 편견과 차별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설명함으로써 기존 통념에 대한 반역을 꾀한다. 작가는 '흑설공주 이야기'를 통해 계모 왕비의 사악한 마녀 이미지는 영적 능력을 가진 여성에 대한 남성의 두려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작가는 계모 왕비에 대한 부당한 이미지를 벗기고 그녀를 이성적이며 따뜻한 가슴을 지닌 주인공으로 내세워 백설공주와 왕자의 사랑을 맺어주는 역할을 맡긴다. 작가는 또한 저주의 대상, 혹은 마녀와 친한 동물로 등장하는 개구리를 페미니즘의 상징으로 재발견하기도 하며 로즈 공주와 남자로 변장한 릴리, 두 여자가 결혼해 함께 평화롭게 나라를 다스린다는 얘기를 통해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통치자의 역할을 여성에게 부여한다.

기존 동화 속에서 무시되고 억눌려왔던 여성성을 복원함으로써, 현실의 부당한 가치관에 대해 도전함으로써 역설의 통쾌함을 던져주는 이 책은, 짧지만 그냥 흘려버릴 수 없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같은 이야기들을 진작에 읽었다면? 나는 아마도 공주풍 그림을 그렇게 열심히 그리지도, 황금색 크레파스를 사달라고 엄마를 귀찮게 조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 임세미(2000-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