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던 두 여자, 김하나와 황선우가 한집에 살게 되었다. 함께 대출을 받아 새 집을 구입하여 집을 꾸미고, 각자의 살림살이를 합쳐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이룬 것이다. 각자 키우던 고양이 둘씩, 도합 넷까지, 완벽한 가족으로. 제목부터 마음을 확 사로잡는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는 여자 둘, 고양이 넷의 동거기를 김하나, 황선우 각각의 시선으로 산뜻하고도 유쾌하게 풀어낸 책이다.
물건을 소유하는 일을 짐으로 여겨 최소한만 가지려는 사람과 쇼핑을 기쁨이자 스트레스 해소로 여겨 감당하지 못할 만큼 자꾸 사들이는 사람. 설거지와 청소.정리, 빨래 개기를 즐기는 사람과 각종 요리와 어지르기, 빨래 돌리기를 즐기는 사람. 앞쪽은 김하나, 뒤쪽은 황선우다. 많이 다르면서도, 영화와 전시, 책, 술을 좋아하고, 유머 코드가 비슷한 두 사람이다. 각자가 40년에 걸쳐 쌓아온 생활 습관 때문에 잦은 다툼이 일 때도 있지만, 유연하게 풀어내면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한집에 살게 되기까지의 과정부터 망원동의 집에서 함께 맞이한 여러 날들의 이야기, 다툼과 화해에 관한 현실적인 이야기들까지, 이 책에서 생생하게 들려준다. 1인 가구와 2인 가구의 장점을 모두 취해 사는 똑 부러지는 두 여자 김하나와 황선우, 그녀들의 다정한 공간과 알콩달콩한 삶의 모습을 관찰하는 일은 큰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