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델, 리베카 솔닛 추천"
문명사회의 깨끗하고 선량한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 인간 사회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비윤리적이고 불결한 일들은 어디에서, 누구에 의해 조용히 처리되고 있는가. 이 책은 청결한 권력이 취약한 사회 구성원들에게 떠맡기는 더러운 일들에 대해 파헤친다.
교도소 정신 병동의 교도관이 매일 마주하는 일상이 어떤 모습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른다. 살인 드론을 조종하는 드론 전투원이 일을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인지도, 1분에 65마리씩 닭을 죽이는 도살장 노동자의 고통도 모두 장막 너머에 가려져있다. 선량한 삶은 더러움을 외주로 맡기고서 그것에 대해 눈과 귀를 가리고 평생을 산다. 세상이 보지 않기로 작정한 일을 처리하는 노동자들은 인권과 노동권을 주장할 기회를 영영 얻지 못한다.
<더티 워크>는 이 불합리와 불평등을 날카롭게 파고들며 우리 모두의 통렬한 반성을 요구한다. 깨끗한 삶이 빚지고 있는 삶들에 관하여. 오랜만에 둔중한 충격을 주는 불편한 사회과학서가 나왔다. 마이클 샌델이 "깊이 있는 보도로 경종을 울리는 책"이라는 말로 추천했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2023.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