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본 적 없는 코끼리"
엄정순 작가는 오랫동안 시각 장애 아이들을 대상으로 미술 교육을 해 왔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아이들과 커다란 동물을 만나는 미술 프로젝트 '코끼리 만지기'를 기획해, 아이들과 함께 태국 치앙마이로 건너가 코끼리와 직접 대면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아이들이 코끼리를 만나고, 손끝의 감각으로 예술화하는 일련의 과정을 <코끼리를 만지면>에 담았다.
아이들은 치앙마이에 머물면서 코끼리 소리로 아침을 시작하고, 코끼리 냄새를 맡고, 코끼리와 함께 산책하며 특별한 교감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코끼리 실체를 직접 만난 경험과 감각, 그리고 상상력을 동원해 각기 다른 작품을 창조해냈다. 코끼리지만, 한 번도 본 적 없는 다양한 모습의 코끼리를 이 책에서 만난다. "창조의 세계는 어떤 결핍도 무거워하지 않는다"라는 작가의 말과, 손끝으로 펼쳐지는 예술의 세계가 얼마나 놀라운지 이 책이 증명해 보인다.
- 어린이 MD 송진경 (2025.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