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모토 류이치,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이야기"
故 사카모토 류이치의 유고집인 이 책은, 잡지 『신초』에 총 8회에 걸쳐 연재된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원고를 토대로 하고, 2023년 3월 26일까지의 '일기' 일부도 특별 수록한 것이다. 2023년 3월 28일 71세의 생애를 마친 사카모토 류이치의 마지막 목소리를 담은 유일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사카모토 류이치는, 음악을 맡았던 영화 <마지막 사랑>의 내레이션 일부가 삶의 고비에 꼭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암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암과 함께 살아간다'라고 담담하게 밝힌 그는 여러 전이와 재발을 비롯한 고통의 시간을 어렵게 건너는 동안에도 창작의 의지를 놓지 않았다. 책은 죽음과 시간의 유한함에 대해 감각하며 한 발 한 발 내디딘 날들의 흔적이자 사유의 기록이다. 그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한 이 책 역시 그가 남긴 음악과 함께 긴 시간 기억될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23.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