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지키기 위해 모인 아홉 사람"
저마다의 운명으로 나무와 인연을 맺게 된 아홉 사람이 있다. 수백 장의 밤나무 사진을 물려받은 화가, 이민자 아버지가 소중히 간직해온 나무 반지를 물려받은 공학자, 나이가 같은 단풍나무를 관찰하며 위로받은 외톨이 아이, 연극 '맥베스'에서 '움직이는 숲' 배역을 맡으며 사랑에 빠진 연인, 피격을 당해 추락하다 반얀나무 위로 떨어져 생명을 구한 군인, 청각 장애가 있지만 나무와는 깊게 소통 가능한 과학자, 감전 이후 나무의 소리를 듣게 된 대학생. 사라져 가는 미국의 원시림을 구하기 위해 모여든 이들의 삶은 예기치 못한 순간에 서로 연결된다.
2018년 맨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라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지난 10년간 최고의 환경 서사시'라는 평을 받은 작품이다. ‘뿌리-몸통-수관-종자’ 순으로 구성된 소설의 목차처럼,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연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 숲을 이룬다. 나무의 생태와 아름다움을 담아낸 시적인 문체가 돋보이며, 문장들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여기는 나무가 끼어 사는 우리 세계가 아니다. 나무의 세계에 인간이 막 도착한 것이다."
- 소설 MD 권벼리 (2019.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