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김혜자, 진솔한 생의 고백"
드라마 「전원일기」「사랑이 뭐길래」「우리들의 블루스」, 영화 「마더」등, 수많은 작품 속 다채로운 배역으로 살아온 '국민 배우' 김혜자.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이후 20여 년 만에 두 번째 에세이를 펴냈다.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던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담은 이번 신작을 통해 지난 60년의 연기 인생과 무대 바깥의 삶의 이야기를 그의 생생한 육성으로 듣는다.
배우들의 배우, 믿고 보는 배우로 칭송받지만 정작 자신은 스스로를 서툴고 모자란 사람으로 평가한다. 부족함을 알기 때문에 더욱 열심일 수밖에 없었던 지난날을 반추하며, 셀 수 없이 많았던 감사의 순간들을 들려준다. 작품을 선택할 때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이 보이는가를 기준으로 삼고, 배우로서 희망을 세상에 전달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연기에 몰입한다. 김혜자가 아닌, 「엄마가 뿔났다」의 김한자로, 「마더」의 엄마로 대중들에게 온전히 각인될 수 있었던 이유를 이 책에서 확인하게 된다.
<생에 감사해>는 배우 김혜자의 60년 연기 인생에 관한 회고로만 읽히지 않는다. 어떤 순간에도 감사의 목록들을 찾아내어 삶으로 보여주는, 진정한 한 어른의 깊은 성찰이자 고백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에 감사해" 인간 김혜자의 따스한 메시지가 많은 독자들에게 가닿으면 좋겠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23.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