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이후, 세계의 방향"
자본주의를 멈춰 세우지 않고서는 인류 앞에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겠다는 데에 공감하는 지식인들이 늘고 있다. 자본주의를 정지시킨다면, 체제의 빈자리엔 무엇을 채울 것인가? 토마 피케티는 사회주의를 주장한다. 정확히는 "사회주의라는 말을 재활용"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그는 이미 30여 년 전 끝나버린 사회주의의 실패한 지점으로 가부장제와 식민주의를 꼽으며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은 여성차별, 인종 차별이 해소된 평등한 사회주의임을 강조한다.
책은 2016년-2021년 피케티가 르몽드에 연재한 경제 논평 모음집이다. 여러 해에 걸쳐 쓰인 이 글들은 세계의 현 상황과 경제 체제의 대전환을 위해 고려해야 할 지점들을 여러모로 살핀다. 길지 않은 글의 모음인 만큼 완전히 정리된 해답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담은 화두를 주제별로 던지고, 하나하나 함께 논의하며 세밀한 결을 다듬어보자고 제안한다. 피케티의 앞선 벽돌 책들에 비하면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책이니, 책임 있는 많은 이들이 함께 읽고 세계의 내일을 다듬는 과정에 함께하길 바란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2021.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