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고 설레는 철학자행 특급 열차"
유쾌한 방랑자 에릭 와이너가 이번에 향하는 곳은 위대한 철학자들이다. 소크라테스부터 보부아르까지, 그는 삶의 지혜를 습득할 목적으로 여행을 떠난다. 진득하고 진한 철학의 정수를 기대하는 독자는 열차 탑승을 다시 고려해보시길. 이 책은 경쾌하고 산뜻한 여행자에게 어울린다.
에릭 와이너는 총 열네 명의 철학자에게서 배울 점을 하나씩 집어 그 주변을 나풀나풀 걷는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을 곱씹으며 질문을 살아내는 법에 대해 말하고, 늙음을 사유하는 보부아르를 통해 잘 늙는 방법을 고민하는 식이다. 여유롭게 이어지는 수다를 읽다 보면 마음에 콕콕 와 박히는 문장들이 남는다. 소문난 그의 유머는 여행을 한층 즐겁게 만든다. 해 저물녘, 맥주 한 캔을 손에 들고 등을 살짝 뒤로 젖힌 자세로 지혜롭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읽기에 딱 좋을 책이다.
- 인문 MD 김경영 (2021.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