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 판타지와 미스터리의 융합"
IT기업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대학생 고타로. 같이 일하던 선배가 신주쿠 일대에서 노숙자들이 실종된다는 정보를 조사하다 갑자기 사라진다. 고타로는 그를 찾다 한 유령 빌딩에 숨어들고, 그곳에서 옥상의 조각상이 움직인다는 괴소문을 확인하러 온 전직 형사 쓰즈키와 마주친다. 도시의 어둠 속, 거대한 날갯짓 소리와 함께 펼쳐진 믿을 수 없는 광경은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의문의 연쇄살인사건과 연결되고, 고타로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의 힘을 빌려 직접 진상을 밝히기로 결심한다.
인터넷 상에서 익명으로 무장한 이들의 악의는 어떻게 팽창할까. 데뷔 후 삼십 년 이상 현대사회의 문제와 어둠을 통찰해 온 미야베 미유키는 <비탄의 문>을 집필하면서 실제 사건들을 면밀히 취재해 참고했다고 한다. 전작 <영웅의 서>와 같은 판타지적 세계관을 공유하면서도, 인터넷의 폐해와 학원폭력, 빈곤층 복지 등 사회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장르의 벽을 허물고 '미야베 월드'만의 독특한 매력을 보여준다. 작가가 이 작품을 어떤 장르로 분류하지 않고 '고타로가 마음속의 어두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라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 소설 MD 권벼리 (2018.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