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소리를 들려 드릴게요."
한여름을 시원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상상력, 현실과 환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야기가 돋보이는 그림책 <수박 수영장>의 안녕달 작가가 그린 또 하나의 여름 이야기. 어느 여름날, 홀로 사는 할머니에게 손자가 다녀간다. 손자는 할머니에게 바닷소리가 들리는 소라를 선물하고, 윙윙거리는 고장 난 선풍기를 틀고 강아지 메리와 함께 텔레비전을 보던 할머니는 불현듯 소라 속으로 여름휴가를 떠난다.
비취빛 바다와 고운 모래톱의 바닷가는 따스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가득하고, 갈매기와 수박을 나눠 먹고 바다표범과 뒹굴며 햇볕에 살을 태우는 할머니의 휴가는 즐겁기만 하다. 할머니는 유쾌한 여름휴가를 다녀와서 바닷바람 스위치를 고장 난 선풍기에 끼운다. 드넓은 바다 풍경과 시원한 바닷바람의 청량감과 함께, 몸이 불편한 할머니도 휴가를 보내드리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긴 여운을 남긴다.
- 유아 MD 강미연 (201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