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집중력, 안녕한가요"
수험생 땐 스톱워치를 가지고 다니며 집중해서 공부한 시간만 재기도 했다. 딴 생각이 들거나 멍해질 땐 주저 없이 STOP을 눌렀다. 매일 잠들기 전 워치에 기록된 시간을 보며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십수 년이 지난 지금, 나는 하루 집중 시간이 궁금하지 않다. 사실 적극적으로 모르고 싶다. 시계로 재지 않아도 온몸으로 느껴진다. 지난 세월 동안 내게 있던 집중력을 탈탈 털렸음이... 마주하기 두려운 진실이다.
저자는 현대인의 집중력 도둑을 찾아 나서는 사냥꾼을 자처한다. 스스로를 실험 대상으로 삼아 몰입을 되찾아보고, 세계의 전문과들과 인터뷰를 통해 무엇이 우리의 집중력을 해치는지 연구한다. 그는 집중력 도둑을 '너무 많아서 문제인 것들'과 '너무 적어서 문제인 것들'로 나눈다. 전자는 멀티태스킹, 테크 기업의 감시와 조작, 과각성 상태 등이고 후자는 수면 시간, 소설 읽기, 영양가 있는 음식 등이다. 그가 문제를 하나하나 밝혀내고 근거를 들 때마다 눈이 번쩍번쩍 뜨인다. '이게 바로 내 얘기다!' 싶다.
집중력의 위기가 곧 재앙인 이유와 집중력을 훔쳐 가는 도둑들에 관한 이야기를 거쳐 책은 우리의 집중력을 되찾기 위한 방법으로 향한다. 저자의 제안은 대담하게 사회 전체의 구조를 저격한다. "주 4일제가 필요하다." 맥락 없이 들으면 의아한 해결책이지만 책을 집중력 있게 읽었다면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 이 놀라운 결론을 함께 주장하기 위해, 쇼츠와 톡과 타임라인에 중독된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인문 MD 김경영 (2023.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