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되려 하는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아마 인간이 스스로 인간이라는 걸 자각하며 시작되었을 질문이다. 대체로 잊고 지내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지금까지보다 앞으로 훨씬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질문이기도 하다. 인지혁명과 농업혁명을 거쳐 과학혁명이 무르익은 오늘날, 인간은 그간 인간이 감당하지 않은 엄청난 힘을 갖추었고, 과거에는 주로 주변에 영향을 끼치던 인간이 이제는 스스로를 향해 예측하기 힘든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책이 20여 나라에 속속 출간되며 세계적인 화제작으로 떠오른 이유는, 앞서 설명한 질문이 개별 사회, 개별 국가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사피엔스 종 전체가 마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간은 권력을 획득하는 데에는 능하지만 권력을 행복으로 전환하는 데에 그리 능하지 못하다.”고 평한다. 수만 년의 문명사를 돌아본 평가이기에, 어느 때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 인간이 이 힘으로 무엇을 할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물음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인간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를 서둘러 더해야 할 때다.
- 인문 MD 박태근 (2015.11.27)